염수정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됐으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11일 천주교 원로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염 추기경이 "오늘 정말 바쁘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 날 찾아왔다"고 인사를 건네자 "오늘 추기경님을 뵀으니까 다 잘 풀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2차 대선후보 토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추기경께서도 정치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예술이라고 하셨다. 물론 현실에서야 그런 게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보면 결국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윤 후보에게 성경 말씀을 언급하며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행복한 삶'을 현대적으로 설명하면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이 세상을, 땅을 차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온유해야 한다'라는 것"이라며 "제가 이 말씀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인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윤 후보에게 선물했다.
그러면서 "유산 받을 게 없어서 요새 젊은이들이 얼마나 어렵나. '집도 못 사고 결혼하기도 힘들고 희망이 없다'며 참 이런데, 우리 정치가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됐으면 하고 이렇게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고(故)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2014년 세 번째로 한국인 추기경에 서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