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김포 20평 아파트 2억 원~3억 원대’ 발언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후보측 선대위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시세가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 원~3억원대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11일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에 대해 설명하던 과정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적에 반박하면서 논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심 후보가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높아 고소득자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조성원가, 건축 원가가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해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억 원∼3억 원대”라고 답했다.
이어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억 원~3억원짜리가 있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포에 20평짜리가 있습니까. 20평짜리가 3억입니까”라는 심 후보의 말에 “그러지 말라”면서 “DSR 문제는 장래 소득도 산입을 해주자는 게 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이 모인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억 원~3억 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며 이 후보를 비판하는 등 지지 철회 의사를 드러냈다.
이 후보측 선대위는 입장문을 배포하고 “이 후보의 발언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 원~3억 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시세)이 2억 원~3억 원 대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이 부족하고 현행 가점제 위주의 불리한 청약제도 하에서 집값 폭등으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발언은 청년,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의 분양가로 신규주택을 공급하고,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LTV 90%까지 대출해주겠다는 주장을 했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