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배당금 증가 기대로 투자자 몰려
예상 투자수익률 5.9%로 영국 물가상승률 웃돌아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그룹과 경쟁사인 앵글로아메리칸 주가는 모두 지난 주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통 큰 배당을 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 도이체방크는 BHP와 앵글로아메리칸, 글렌코어, 리오틴토, 발레 등 글로벌 5대 광산업체가 총 240억 달러(약 29조 원)에 달하는 배당금 및 주주환원을 발표하고 연말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특히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긍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3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광업 부문은 이런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라고 FT는 강조했다. 베렌베르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런던에 상장된 광산업체 예상 투자수익률은 5.9%로 영국 CPI 상승률을 웃돈다. 조나선 스텁스 베렌베르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 모든 투자자에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최대 투자 플랫폼인 하그리비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1월 말부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광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일례로 리오틴토 주식은 올해 들어 우리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매입된 주식 10위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 리오틴토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17% 올랐다.
광산업은 영국에서 2016년 전체 배당금 지급액의 약 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그 비율이 약 25%로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은행과 여행, 레저 부문이 배당금을 삭감한 사실과 관련 있다. 다른 한편으로 광산업체들도 부채를 줄이고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피하는 등 내실을 꾀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