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지게꾼 임기종 씨가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설악산 국립공원의 마지막 지게꾼이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1시간 반 동안 지게짐을 나르고 6000원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14일 현재 1만5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지난 9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141회 재야의 고수 편에 출연한 임기종 씨를 언급하며 “수십 년 동안 몇십㎏에 달하는 짐을 지고, 때로는 130㎏이 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까지 지게에 얹어 산 위로 배달을 하신다는 놀라운 얘기였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이보다 더 놀랍고도 안타까운 점은 임기종 님이 배달하고 받는 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재야의 고수’을 주제로 각 분야의 고수가 등장했다. 이날 출연진 가운데는 45년간 설악산에서 지게꾼 일을 하고 있는 임기종 씨가 출연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16살 때부터 지게를 지기 시작했다. 그가 한 시간 반 동안 짐을 옮겨주고 받는 금액은 6000원으로, 현재 최저 시급 9160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그런데도 임기종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모아 지금까지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MC 유재석도 “선생님 얘기를 듣고 있지만 얼마나 힘들고 고되고 그러셨을지 가늠이 안 된다”며 “또 힘들게 버신 그 돈을 기부하고 계신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픈 아내와 아들을 돌보면서도 희생에 가까운 일을 하며 선행을 베푼 그에게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임기종 씨가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원인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다. 비룡폭포 구간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으로 따져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기종 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며 파악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수십 년 동안 노동착취를 당하고도 남들을 위한 삶을 살아온 임기종 님이 이제라도 정당한 대우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을 하고 받는 금액을 임 씨가 직접 정했다는 주장도 있다. 임기종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금액은 내가 직접 정했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 민심을 잃는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14일 오전 9시45분 현재 1만5497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지난 11일에 올라온 해당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만 오천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