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외면 언제까지?…청약 된서리 맞는 송도

입력 2022-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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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 '미달' 사례까지…매수우위지수 34.5로 '최저' 수준

▲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동춘동과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들.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청약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인천 아파트 매수심리는 5대 광역시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대는 아파트값이 33%가량 급등했지만 최근 전국 아파트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매수심리는 물론, 청약 열기까지 사그라든 모양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전날 무순위 청약 접수에서 일부 평형이 미달됐다. 전용면적 84B㎡형은 3가구 모집에 두 명, 전용 84㎡F형은 5가구 모집에 네 명만 지원했다. 다른 평형도 경쟁률 ‘2대 1’을 넘는 곳이 단 한 곳(전용 84㎡A형, 3대 1)뿐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1순위 해당 지역 기준 최고 경쟁률 57.6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확산되면서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무더기 계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전날까지 무순위 청약을 네 차례나 진행했지만, 또 미달된 것이다.

최근 송도 아파트 청약 성적은 시원찮다. 지난 8일 청약신청을 받은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2순위 청약까지 마친 결과 총 1114가구 모집에 655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형 6개 타입과 대형평형인 전용 137·139·141㎡T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인천은 올해 들어서 아파트 매수심리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34.3으로 5대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주요 광역시 가운데 인천보다 매수우위지수가 낮은 곳은 대구(25.7)와 대전(31.6), 울산(32.2)뿐이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53.6, 경기 42.5로 인천이 가장 낮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까지 범위로 현재 시장 내 아파트 매수자 또는 매도자가 얼마나 더 많은지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인천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32.2%나 폭등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올해 대출 규제와 부동산 매수심리 급랭으로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송도 집값에 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송도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인천 1호선 지하철역 근처거나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운 곳으로 입지는 송도 내에서 최상위급”이라며 “다만 지난해 집값이 한껏 오른 이후 최근 상승 분위기가 꺾이니 집값 상승 기대감도 식고 관망세가 짙어지자 계약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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