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 회사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타워 세미컨덕터' (이하 타워)를 인수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타워를 54억 달러(약 6조4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당 53달러로, 전날 타워의 종가(33.13달러) 대비 6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타워는 본사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상장은 미국 나스닥에 돼 있다.
타워는 자동차에서부터 소비재, 의료·산업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와 직접 회로를 제조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본에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이번 타워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지난해 여름에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와 이 회사의 주요 투자자들이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선택하면서 인수하지는 못했다.
인텔은 최근 1년 사이 회사의 시총의 절반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올해 1월 미국 오하이오 새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에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투자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