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건진법사'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닌 국민에게 길을 묻겠다.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의 미래가 불안할수록 위기를 이겨내는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대리하는 일이다. 오로지 국가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에 집중해야 한다"며 윤 후보를 겨냥해 "정치보복하고 과거를 뒤져 남의 흠을 찾아내는 그런 일에 (국력을) 소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최 모씨는 점은 쳐도 주술은 안 한 것 같다. 그런데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고 정치보복을 공언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되겠냐"며 "저는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3만 국민과 함께했다. 우리 국민은 말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아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2016년 촛불시위도 상기하며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들고 말씀드리려 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2016년 10월29일 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 집회에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말씀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유례 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대통령과 통합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정말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누가 약속을 지킬 사람인지, 누가 유능한 사람인지는 그가 살아온 과거를 확인해봐야 한다. 공약이행률 95% 이상으로 말한 건 반드시 지켰고, 체험한 시민과 도민이 인정하는 실력이 실적으로 증명된 사람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갈등과 증오, 분열로 나라가 흥할 수 없다. 정치적 이익이 된다고 해서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겠다. 박정희 정책이든, 김대중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 유능한 인재를 다 쓰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 후보가 거리유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누구처럼 마스크를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죠"라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을 못 견뎌 작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큰 이익이 보장 되면 큰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