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찾아 "與, 암 걸려 헤어나오지 못해"
가는 곳마다 대장동 의혹 제기하며 비판
尹, 지지율 40%대로…李 31%로 9%P 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도 유세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대장동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 중앙시장 유세에서 "안성이 경기도에서만 집값 상승률이 38%로 네 번째로 높다"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지원금 준다고 선거 때 표를 매수하는 푼돈 나눠주는 거 말고 피해상인에 보상해줬나"라며 "이 많은 세금을 거둬다 대체 어디에 쓴 건가"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서도 "여러분 호주머니에서 빼내 간 돈으로 선거 때 속여 생색내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국민을 속이는 공작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공약을 믿지 마시라"며 "누가 더 순진하고 순수하고 누가 더 진정성 있나"라고 지지를 유도했다.
용인 유세에선 이 후보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점조직의 전체주의 정당과 다를 바 없다"며 "어떤 조직이든 처음부터 후보 출마한 사람이 표를 합쳐 50%를 넘어야 하는 게 대법원 판례인데 그걸 뒤집고 후보를 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병든 민주당의 전체주의 세력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훌륭한 정치인이 숨 쉬지 못하는 게 지속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국민의힘도 잘못하면 국민 여러분이 엄중히 질타하고 비판과 심판하는 게 국민의 권리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나 국민의힘이나 부족하고 보충하고 고칠 점이 많지만, 이번 3월 9일에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시라"며 "저희가 대한민국도 바꾸고 용인시도 바꾸고 국민의힘도 더 개혁하고 이렇게 해야 민주당도 바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분당 야탑 유세에선 "김정은한테 잘 아부해서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것"이냐고 말하는 등 안보 문제를 부각했다. 이어 "저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인 기득권의 이 행태를 타파하고 제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유세 내내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과 백현동, 성남 FC 의혹 등을 정면 겨냥했다. 안성에선 "3억 5000만 원을 넣어서 1조 원의 수입을 갖게 한 사람을 (민주당은) 후보로 올렸다"며 "일할 의욕이 나는가. 일할 의욕이 안 나는데 나라가 발전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용인에서도 "인구 100만 명 성남시를 운영하면서 그렇게 했는데 5000만 명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다 보면 또 얼마나 이런 특혜를 주고 하겠나"라고 공격했다.
대장동과 가장 가까운 야탑 유세에선 더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3억 5000만 원 갖고 1조 원을 받아가는 이런 부정부패를 묵살하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정당이 또 5년 정권을 이끌어도 되겠냐"며 "증인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 나가는 세상에서 경제 발전, 민생이 안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진 잠실 유세에선 "여기 송파에 20억 원짜리 아파트 산다해서 갑부가 아니다"라며 "집 한 채 갖고 사는데, 월급타서 돈 벌어서 세금 내기 바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다 뺏긴다. 이제 더 이상 이런 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송파 분들이 서울시민으로 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가셔야 할 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설 도중 다소 격양된 모습으로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용인 유세 때는 민주당을 두고 "그대로 놔두면 암에 걸려 제대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를 향해 "경쟁자로 그리 심각하게 생각 안 한다"고 비꼬았다. 야탑 유세에선 이 후보를 겨냥해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인구 100만 명인 성남을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 명인 대한민국을 이끌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냐"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7일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14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지율이 전주보다 5%P 오른 40%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4%P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