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고향 전남 목포를 찾아 'DJ 정신'에 호소했다. 특히 '김대중의 통합'과 '윤석열의 정치보복'을 연결지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평화광장을 찾아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준 분들이 바로 목포시민들 아니냐"며 "호남인들은 위대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어냈고, 군사독재를 이겨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겨냥해 "김 전 대통령께서는 평생 핍박당하면서도 한번도 정치보복을 입에 올린 일이 없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다"며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하면서 정치보복을 공언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서 사람들 뒷조사하고, 후벼파서 죄를 찾아내 벌주던 검찰총장이 갑자기 대통령 된 사례는 없었다"며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검찰에게 무한권력을 주겠다는 민주공화국이 아닌 검찰왕국을 만들어 나라를 지배할 생각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에 내세울 우리의 민주주의, 공화국 가치가 바람 앞 등불이 됐다"면서 "군사독재로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제는 검찰왕국에서 고생해야 하는가"라고 날세웠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주의, 남북평화를 위해 싸웠다. 대한민국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길을 열었다"며 "그런데 미국에서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중인 L-SAM이 3년이면 실전배치되는데 8년씩이나 걸리는 사드를 1조5000억 원 들여 사서 대체 어디에 설치하겠다는 거냐"며 "국내 방위산업체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쓸데없는 국제분쟁으로 관광산업이 확 죽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오로지 안보 위기를 조장하고 긴장을 고조해 표를 얻겠다는 것 아니냐"며 "세상에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이익을 위해 국가안보를 훼손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신천지와 관련해서도 "(신도가) 30만명이 넘는다는 신천지가 코로나 매개체였는데 방역에 협조 안 했다"며 "압수수색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람이 있다"고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어 "쥐꼬리만한 도지사 권한으로 정치생명을 무릅쓰고 사교집단의 본거지로 쳐들어가 명단을 확보한 사람이 누구냐"며 "이만희 총회장이 거주하는 가평의 아방궁으로 가서 '교주도 예외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보건소 가서 검사를 강제해 받게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RE100' 개념을 몰랐던 것과 부동시(不同視)로 군 면제를 받은 것도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 어디에서나 에너지를 생산해 팔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RE100이라는 신재생 에너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 부동시가 치는 당구 알 200이 아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