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공개
인텔, 車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
‘차량용 반도체’의 높은 성장이 전망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1.1%에서 올해 4.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커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이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는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23.6%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이끈 컴퓨터ㆍ데이터 저장용 분야는 올해 0%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성장률은 지난해 24.6%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7.8%,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2.9%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 500억 달러(약 59조8000억 원)에서 2025년 840억 달러(약 100조4000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요 기능에 따라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아날로그 회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인 데다 제조ㆍ품질 관리가 까다로워 스마트ㆍ가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전기차 확산과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데이터 연산ㆍ처리 기능을 수행하는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최근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또한 지난해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해왔으며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될 고성능 자율주행 칩 생산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에 통상 2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 앞으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업체들도 기존의 저사양 반도체가 아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