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시대에 열린 두 번째 올림픽으로, 폐쇄 루프가 운용되는 가운데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열린 만큼 대회 초반 우려도 컸으나 대회는 무사히 마무리 됐다.
하지만 편파 판정과 도핑 파문 등으로 논란도 많은 대회였다. 그럼에도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은 뜨거운 열정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올림픽 정신을 발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이번 대회는 예정된 날짜에 치러졌다. 하지만 막강한 오미크론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봅슬레이 종목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미국 엘라나 메이어스 선수는 물론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 니키타 트레구보프 선수와 스키점프 금메달 1순위로 꼽힌 오스트리아의 마리타 크라머르 선수가 대회 초반 코로나로 인해 대회 출전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중국 측은 폐쇄 루프 등 방역 올림픽을 내세우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우리는 폐쇄 루프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친절하고 존경받을 만한 호스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일부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등으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던 이번 올림픽은 대회 기간 내내 편파 판정, 도핑 파문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이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대회 기간 중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논란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화 최종 점화 주자에 무명의 중국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1)이 선정했다.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다. 이는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명분 없는 행동이라는 반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을 출연시키면서 한국 내 ‘반중’ 감정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터는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을 당한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탈락한 자리에 중국 선수들이 결선 진출 티켓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헝가리 선수들도 피해를 입었고, 한국과 헝가리가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편파 판정’ 논란이 수그러들기도 했다.
정점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논란이었다.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국내 대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대회에 출전 한 것.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 부진으로 4위에 그쳤지만,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악전고투’ 속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오르며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금메달 하나씩을 따내며 중국의 견제속에서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쇼트트랙에서는 은메달 3개도 획득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차민규와 매스스타트 정재원(이상 의정부시청)이 은메달, 매스스타트 이승훈(IHQ)과 1500m 김민석(성남시청)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다만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에서도 메달이 나왔던 2018년 평창에 비해 종목 편중이 심해졌다는 점은 숙제로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