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 내부에선 단일화 반대 의견
尹, 지지율 박빙 상태…"방심 안 돼"
막판 尹의 담판 제안 가능성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면서 대선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답 할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박빙게임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막판까지 후보 간 담판 가능성은 열어눟은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전날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선대본부회의가 끝난 후 "어제 안 후보가 얘기하신 것이 굉장히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회의 후 "완전 흑색선전에 가까운 걸 받은 글 형식으로 만들어서 돌리는 건 단일화를 방해하고 거부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로선 안 후보의 제안 철회에 일단은 표정이 어둡지는 않은 분위기다.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를 두고 고민할 이유가 없어져서다. 일각에선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도와줬다는 말까지 나온다.
선대본부 내에선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내부 조사를 돌려보면 안 후보와 단일화 없이도 (윤 후보가) 이긴다"며 "단일화는 안 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내부 조사를 보고 (단일화에) 반대 의견이 너무 많다"며 "(단일화를 통한) 당선 여부가 아니라 지지율이 과반을 넘기느냐 안 넘기느냐 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방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지율이 상승세긴 하지만, 일부 조사에선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서 윤 후보는 42.2%를 기록하며 이 후보에게 1.5%P 차로 밀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비례대표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지난주까지는 윤 후보가 유리한 흐름이었다. 그런데 어제 안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며 "(안 후보가) 1% 지지율이라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앞으로 협상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안 된 이유는 윤 후보 쪽 사람 여러 명이 자기들 성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후보들끼리 얘기하고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윤 후보가 응답을 안 했다"고 아쉬워했다.
과거 윤 후보가 갈등을 해결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두 후보 간 담판 회동 가능성이 없진 않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 때도 전격 회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다 치우고 후보들끼리 만나야 한다"며 "단일화를 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단일화를 어떻게 해내는지 국민이 볼 것이다. 포용력과 리더십의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