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에 영업부장으로 근무중인 장모(53)씨는 평소에도 거래처 사람들 및 사내직원들과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모임이 빈번해지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술자리를 가졌다. 장모씨는 하복부에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대장암2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대장암은 간암이나 폐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후 예후가 좋기 때문에 ‘여유로운 암’이라고 불리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국내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년 사이에 대장암 발병률이 12배 정도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대장암의 발병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7년도 성별 신규 암 검진자 수에서 남자의 경우 대장암(1만101명)은 위암(1만5086명), 폐암(1만771명)에 이어 3위, 여자는 대장암(7282명)이 갑상샘암(1만4297명), 유방암(1만772명), 위암(7405명)에 이어 4위였다.
▲대장암의 발병요인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섬유소 섭취 감소, 흡연, 과음 등의 잘못된 식ㆍ생활습관등이 주요 원인인자로 꼽힌다.
▲대장내시경검사
대장암 초기에는 보이지 않는 내부 출혈로 인해 빈혈이나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장암은 자각증세가 없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조기검진이다.
진단방법으로 직장수지 검사, 분변잠혈 검사,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검사, CT대장조영술 등이 있다. 이중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관찰과 동시에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진단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이란?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서 돌출된 병변을 의미한다. 대장용종의 30%는 가량은 수년 내에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성인 4-5명 중 1명꼴로 이러한 대장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과 대장용종의 관계를 보면, 대장암의 발생과정에 있어서 이러한 대장용종의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대장암 전체의 80%가 되며, 대장용종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20% 이다.
따라서,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대장암 예방책이다.
▲대장용종 절제술과 통증
대장내시경검사 중에 발견된 용종을 잘라내는 것을 말하며, 특별한 경우 외에는 발견된 즉시 그 자리에서 용종을 절제한다. 용종이 크고 넓적하게 대장벽에 붙어 있는 용종이 발견된 경우(그림1), 주사침을 이용해 푸른색 염색약을 함유한 식염수를 점막하로 주입해 융기시킨다.(그림2) 올가미를 사용해 용종 위로 덮어 씌운 뒤(그림3),완전한 용종 절제를 위해 정상 점막을 약간 포함한 상태에서 올가미를 죄인다.(그림4) 고주파 전류를 올가미에 통하게 한후 용종을 잘라내고(그림5) 절제된 용종은 조직검사를 위해 체외로 끄집어 낸다.(그림6)
용종은 잘라내도 전혀 아프지 않으며, 이는 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점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검사 중 느끼는 통증은 장에 공기를 주입해 팽창하거나 한쪽으로 지나치게 당겨질 때 생길 수 있는 통증이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힘든 검사인가?
최근 유행하는 장세척에 대한 광고를 보면, 장세척 후 몸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장세척이 얼마나 되는지 또한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의문이지만,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서 대장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인 장세척은 필수적이며 가장 완벽하게 장세척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가 통증이 심하다는 소문이 많이 나서 검사를 꺼리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검사 중에 느끼는 통증은 의사의 숙련도와 환자의 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수면 내시경검사법과 내시경 기계의 성능향상으로 인해 환자들의 검사중 느끼는 고통은 거의 사라졌다. 검사시간도 대략 10분에서 20분 정도로 짧은 편이어서 직장인들도 검사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
▲대장암 예방법
체중감소,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 금주와 금연, 비타민 C 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섬유소가 많은 음식섭취를 통해 매일 배변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중요하다.
대장암은 간이나 폐까지 전이된 상태에서도 조기 발견으로 완전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배변 양상이 여러 날 지속되거나, 예방 차원으로 증상이 있든 없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용종을 제거한 후에라도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2~3년에 한번 꼴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치료할 수 있으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 메디플러스 내과 손현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