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시장 규모 2년째 감소…수익률 역대 최저

입력 2022-02-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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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국내 영화계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상업영화 수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239억 원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조5093억 원 규모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40.8%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38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고, 관객 수는 6053만 명으로 1.7% 늘었다. 매출이 2020년보다는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0.5%에 그쳤다.

또 지난 10년간 유지되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우위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9.7%에 그친 반면, 외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0.3%까지 증가했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관객 55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터널스’(305만 명), ‘블랙 위도우’(296만 명),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229만 명)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 영화 중에는 ‘모가디슈’(361만명)만이 박스오피스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1.17회로 2020년 1.15회 보다는 소폭 늘었다. 그러나 2019년의 4.37회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한국 영화 제작비 간이조사 결과,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는 17편으로, 전년(29편)보다 58.6% 줄었다. 또 이들 영화의 수익률은 -47.3%로 추정돼 2001년 수익성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43.5%)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도 3편뿐이었다.

한국영화 수출 위축세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수출 총액은 48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는 3838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TV VOD와 인터넷 VOD, DVD·블루레이 시장, TV 채널 방영권 총 4개 영역을 집계한다.

TV VOD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6.4% 감소한 2479억 원이었고,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6%로 전년보다 10.0%포인트 감소했다.

OTT 서비스(영화 부문)와 웹하드 매출을 합한 인터넷 VOD 시장 매출액은 1067억 원으로 35.4% 증가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극장 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17.5%에서 27.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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