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마감했다.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4월물 WTI 가격은 1.70달러(1.9%) 뛴 배럴당 91.9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1.45달러(1.5%) 상승한 96.8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9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9.50달러까지 치솟는 장면도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
서방국가는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제재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 "침략을 시작한 것"으로 규정하고 러시아 주요 은행과 국채, 주요 인사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비슷한 제재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독립 국가들의 요청이 있으면 두 공화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해 전면전 가능성을 높였다.
DTN의 트로이 벤신트 선임 시장 분석가는 "원유 시장이 이미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공급 관련 위험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2위 건성 천연가스 생산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