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CJ대한통운 본사서 만나자고 제안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 대화에 나선다. CJ대한통운과의 직접 대화만을 요구하다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택배노조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리점연합회가 제안한 공식 대화 요청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CJ대한통운 측이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으며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노조와 대리점 연합회가 대화를 진행하더라도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원청 CJ대한통운의 역할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택배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58일 만이자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점검 해 농성을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전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택배노조가 본사 불법점거를 일부 퇴거하며 대화를 위해 한발 양보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면서도 실상은 여전히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택배노조에 공식 대화를 요구하며 23일을 시한으로 통보했었다.
업계에서는 택배노조가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날 택배노조가 모든 택배사로의 파업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만큼 이번 대화 수용은 전격적인 결정으로 보인다”며 “이번 대화로 오래 이어진 택배 파업 사태가 갈등 해소 분위기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