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T모바일도 올해 말까지 서비스 중단 예정
자동차 3G 기반한 안전·편의 기능 상실 위기
업계 대응 분주...일각선 비용청구 비판도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T는 이날 미국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3G 네트워크 비활성화에 나섰다. A&T를 시작으로 1위 사업자 버라이즌은 올해 12월 말, T모바일도 오는 7월 1일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미국 빅3 이통사가 연내 3G 네트워크를 모두 거둬들이게 되면 이들 대형 이통사의 네트워크에 의존해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 이통사 고객도 올해 말 이후부터는 3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구형 휴대폰뿐만 아니라 3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가정용 보안 시스템에서부터 차량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자제품이 영향을 받게 됐다.
A&T는 3G 서비스 종료에 앞서 오랜기 간에 걸쳐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이 같음 방침을 메일이나 청구서, 메시지를 통해 공지하면서 최신 서비스로의 전환을 지원해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당수 자동차 업체들은 3G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차량을 지난 10여 년간 만들었으며, 2021년형 차량에도 3G 네트워크용 장치를 탑재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에 당장 테슬라는 물론 아우디, 혼다, 닛산 등 미국의 수백만 차량이 충돌 경고음이나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의 주요 기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해 CNBC는 “3G 서비스 중단으로 이들 차량이 노후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 관련 기능과 운전자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중고차 판매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자동차 업체들이 이러한 해결책을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비용을 청구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2015년 6월 이전에 출고된 모델S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200달러(약 24만 원)를 받고 있으며, 혼다는 이날까지 새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한 뒤 이후에는 900달러를 받기로 했다.
컨슈머리포트의 안전정책 담당자의 윌리엄 월리스는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3G 서비스 종료라는 상황을 이용해 소유자가 차량을 구입할 때부터 무료로 받았던 서비스에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