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용 증가율 3배 웃도는 9.4% 성장
벤처·스타트업이 지난해 약 76만 명을 고용하며 전년 대비 6만 6000여 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고용이 늘어난 스타트업은 1533명을 고용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였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고용 인원은 76만 4912명으로 2020년 말 대비 6만 6000여 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 3.1%보다 3배 이상 높은 9.4% 성장이다.
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약 32.5%로 전체 보험가입자 증가율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게 나타나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 효과가 뚜렷했다.
중기부는 이를 두고 벤처투자가 벤처기업 고용 증가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성과 사업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일수록 고용을 많이 늘린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을 견인한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종이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업종이 1만 9290명을 고용했고, ICT 기반 유통·서비스가 1만 373명을 늘리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20년 688명을 고용한 데 이어 2021년에도 1533명을 채용해 고용을 가장 많이 늘렸다. 현재 컬리에는 총 258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397명 고용을 늘려 총 1561명을 고용한 게임사 ’크래프톤’과 지난해 311명을 고용해 총 1487명의 직원이 있는 ‘우아한 형제들’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취업난 속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은 청년과 여성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18만 7433명 대비 청년 고용은 약 1만 8000명 증가했고, 이는 전체 고용 증가의 약 27.6%를 차지한다. 벤처·스타트업 고용 10명 늘어날 때 청년은 3명인 셈이다.
21년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여성 고용은 24만 517명으로 전체 고용의 약 32.1%를 차지했다. 여성 고용 증가율도 전체 고용 증가율(9.3%)보다 2.2%p 높은 약 11.5%이었으며 기업당 고용 증가는 0.7명이었다.
또 지난해 창업한 신설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비율은 전체 고용 증가의 약 5.8%로 조사됐다. 2021년 벤처·스타트업 3만 6,209개사 중, 작년에 창업한 벤처·스타트업은 569개사로, 이들 신설 기업은 지난해 말 3800명을 고용했다. 이들 기업의 기업당 고용 인원은 6.7명으로, 2021년 이전 창업한 기존 기업의 1.7명보다 약 4배 가까이 높다.
중기부는 코로나 위기에도 신설된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했으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창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의 고용 기여 역시 상당했다. 2021년 말 기준 유니콘 기업(18개사)이거나 과거 유니콘 기업(9개사)이었던 27개사 중 이번 분석 대상인 ’21년 말 당시 벤처기업 또는 ’21년에 투자를 받은 기업은 15개사였으며, 이들 기업은 ’21년 말 1만 1719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말과 비교해 3863명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49.2%에 달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를 보면 유니콘 기업 15개사가 평균 257.5명을 추가로 고용하면서, 벤처기업 혹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3만 6209개사의 평균 고용 증가 인원 1.8명의 140배를 웃돌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벤처투자와 벤처펀드의 증가세, 유니콘기업의 증가에 이어 벤처 스타트업이 일자리도 많이 늘리면서 우리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보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