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도산공원 찾아 '국민통합 강조'…민주당 제안 검토하나

입력 2022-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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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단일화 연락받았나 묻자 "없었다"
예정에 없던 도산공원 방문…"평소에도 존경"
민주당, 오전 중 국민통합 정부 구성안 제안
安, 지지율 답보 빠져…전주보다 1.5%P 하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4일 도산공원 기념관을 방문해 기념관 회장 등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박준상 기자 @jooooon)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관을 방문해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최근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가운데 독자 행보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꺼내 든 국민통합 정부 구성 제안과도 맥을 같이 해 주목된다.

안 후보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도산공원을 방문해 기념관 내부를 둘러봤다. 방명록에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대동 세상을 계승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쓴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안창호 선생의 대공주의를 계승하고자 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많은 분열이 돼 있지 않나. 지역별로 그리고 또 이념별로, 계층별로 너무나 많은 분리가 이렇게 돼 있다"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국민통합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러 이곳을 찾아뵀다"고 밝혔다.

대공주의는 이념과 계파, 파벌을 떠나 조국과 독립을 위해 헌신하자는 내용으로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펼치며 내걸었던 이론이다. 최근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만큼, 국민통합 정신을 내세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날도 윤 후보로부터 연락이 온 게 없냐는 물음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안 후보는 또 "(안창호 선생이) 저희 집안 어르신"이라며 "평소에도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애쓰신 선조들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은 민주당이 제시한 '국민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개혁안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과 개헌을 통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를 담은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도산공원 방문 일정이 갑자기 생겼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제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어 보인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방문이 독립 강조 행보냐는 물음에도 재차 국민통합을 내세웠다. 그는 "여기 방문한 이유가 국민통합이 저는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오전 중에는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실행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안 후보 지지율은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0일부터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20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결과 지난 조사보다 1.5%P 하락하며 6.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내용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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