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성정당, 국민의힘 먼저해…사과의향 있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민주당이 발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치쇼"라고 비판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랜 기간 숙원"이라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4자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발표한 국회의원 4선 금지 등 개혁안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쇼에 가까운 그런 제안을 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 구조 개편이 개헌으로 이어지는 담론은 국민의 뜻을 살피고 전문가와 논의해야 하는데 선거 열흘 앞두고 전격 제안한 것은 정치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선거 열흘 앞두고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이 실천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쇼라고 하는데, 정치개혁을 통해 민의가 반영되는 제3의 선택도 가능한 정치를 만들자는 것은 오랜 저의 숙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를테면 수도권의 경우 시·구의원 2명을 뽑아 3당은 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를 향해 "연동형 비례제를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 곧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을 배신했다. 진정성이 의심된다"라고도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하지 말자고 주장했지만 관철은 안됐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한 일을 왜 민주당이 그랬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을 먼저 사과할 의향이 없냐"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연동형 비례제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에서는 반대를 했다. 이것을 페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다. 여러 당들의 합의가 아닌 의석수로 밀어붙인 예가 없다"며 "자유한국당에서도 그렇게 할 것 같으면 무력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시작한 것으로 무리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늘 보면 개혁과제를 약속하고 안되면 국민의힘 떄문이라고 하는데, 결국 서로 핑계대는 양당체제, 둘 다 문제다"라며 "중대선거구제는 민주당 의지로도 가능하다. 빨리 그런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선 "정치개혁을 일체 반대해왔다. 정치개혁 관련 공약도 청와대를 광화문 시대로 바꾸겠다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선거제도 개혁도 안하겠다고 해서 당시에도 연대해서 했는데, 지금은 양당체제로 가야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정치개혁에서 개헌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제도의 개혁이라고 본다. 이것을 대통령 공약으로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저희가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당과 협의해서 의원 선출방법 대표성이 보장되도록 중대선거구제도를 선호해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