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 옵션4’ 기술 검증한 사례 첫 선...AI 반도체 ‘사피온’ 공개
KT, AI·로봇 등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봬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오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MWC가 오프라인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전세계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국내에선 이동통신 3사 수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등이 총출동 한다. 주최 측인 글로벌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망 사용료 관련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혀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GSMA에 따르면 올해 MWC의 주제는 ‘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이다. 단순한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 아닌 이와 연계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을 비롯한 1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관련 신기술과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인다. 시스코,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구글, 화웨이, 인텔 등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는 연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MWC 연사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도 MWC 장관 프로그램에 참석해 ‘모바일 부문의 미래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MWC에서 해외 ICT 기업들은 모바일 신제품과 5G·AI 관련 기술 등을 소개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퀄컴 등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텔레콤(SKT), KT 등 111개 기업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MWC 2022에서 갤럭시북 신제품 2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견·중소기업 55곳과 스타트업 51곳도 국내 ICT 기술을 알리면서 서비스 수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 이통3사는 전시관을 열고 5G를 비롯한 ICT 관련 신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5G 단독모드(SA) 상용망 장비 환경에서 ‘5G 옵션4’ 기술을 검증한 사례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5G SA는 5G 장비만으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이다.또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를 전시하고, SKT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 도심항공교통(UAM) 기술도 공개한다.
KT는 전시를 통해 AI, 로봇 등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한 뒤 ‘AI 고객센터’와 ‘AI 통화비서’ 등에 적용하고 있는 ‘AI컨택센터(AICC)’를 공개한다. 자율주행 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는 AI 방역로봇도 등장한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5G 서비스 시연 공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 3사 수장이 모두 참석하면서 이동통신 분야 내 글로벌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유영상 SKT 대표는 “올해 MWC는 SKT의 핵심 서비스와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통신, 디바이스, 미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또다른 관심사는 GSMA의 망 사용료에 대한 입장 발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GSMA 이사회는 이번 행사에서 콘텐츠공급사(CP)에 망 사용료 분담을 요구하는 안건 상정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지급 갈등이 촉발된 이후 유럽, 미국 등에서도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가 망 투자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GSMA는 MWC에서 관련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GSMA가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글로벌 단체인 데다 이번 논의 테이블에 구현모 KT 대표도 참여하면서 국내외 망 사업자의 시선이 한 데 쏠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의미한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