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의 협상 거부에 따라 일시 중단했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재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실상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오늘 낮 작전 계획에 따른 주요 러시아군의 진격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 군최고통수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군대 진격을 일시 중지시켰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협상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전날 키예프의 협상 제안으로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했다고 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전날 키예프 정권의 협상 제안 이후 주요 군사작전 방면에서 적극적인 전투가 중단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 과정을 거부하고 난 뒤 오늘 모든 부대에 작전 수행 계획에 따라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진전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앞서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측과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지위에 대해 협상을 하는 방안이 양측 간에 논의됐으나, 회담 장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제안한 벨라루스 민스크 대신 폴란드 바르샤바를 주장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긴밀한 동맹국이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 것은 러시아가 내세운 조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지금 막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는 정보를 받았다. 러시아가 중재자를 통해 변경해 전달한 조건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이는 우리를 항복시키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가 제시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