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35년 중 진행될 고령화가 가계 평균소비를 연평균 약 0.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동재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1일 조사통계월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 분석'을 통해 인구 고령화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정 과장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고령화가 주요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고령화가 장기간 가계소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우리 경제의 큰 축인 민간소비 흐름이 크게 약화하지 않도록 고령화 이외 요인들에 의해 소비가 추가적으로 둔화하지 않게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통계청 인구 및 사망확률 추계 자료를 토대로 2060년까지 고령화 진전이 가계 평균소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고령화는 2030년 중반까지 가계소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2030년대 중반 이후 고령화가 가계소비에 미칠 파급영향은 중립적으로 나타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진 분석에 따르면 50세 전후로 소비 패턴이 갈렸다.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가계가 현재 소비를 축소하고 미래 소비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소비의 기간 간 대체 현상이 50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여 년간 인구 고령화는 가계소비를 연평균 약 0.9%(누적기준 18%)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2020~2035년 진행될 고령화 대비 다소 높다.
고령화로 인한 소비 둔화를 막은 베이비부머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전체 인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가 2000년대 중반 은퇴 연령대(50대 이후)에 도달, 고령화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인구분포 영향보다 가계 소비선택 변화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정책당국이 고령화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폭넓은 관련 연구들이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