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냉전 출현, 단호히 반대"
"푸틴, 21세기판 히틀러 비난"
"나토 확장 반대, 비극이 현실로"
"헬싱키 2.0 체제 출범 논의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8일 "우크라이나가 강대국 정치의 희생물이 아닌 당당한 독립 국가로서 주권과 평화를 수호하는 자랑스러운 국가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특별성명'을 통해 "비록 제 몸은 대한민국의 선거판에 있지만, 마음은 지구 반대편의 평화 시민들과 함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심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풍전등화의 위험에 처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단호하게 항전을 외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결연하게 나라를 지키고 있다"면서 "정말 놀라운 감동"이라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미국의 피신 권유도 거부하고 키에프에서 끝까지 항전을 다짐하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가 지도부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며 "보복과 처벌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스크바 광장에서 평화를 외치는 러시아 시민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나누지 않을 수 없다"고 연대의 메시지를 남겼다.
심 후보는 "새로운 냉전 출현으로 이어지는 범지구적 파국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신냉전이 동아시아와 한반도에도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세력 경쟁의 구조화되면 우리는 중국과 북한의 더 공세적인 정치-군사전략을 감당해야 하고,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향해선 "옛 소련의 부활이라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과거 30년 전에 실패한 체제를 부활함으로써 역사에 또 다른 파국을 자초하는 독재자는 21세기 판 히틀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심 후보는 나토 동맹 확장에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외교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헨리 키신저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충돌을 예견한 바 있다"며 "냉전 시대 봉쇄정책을 제안한 조지 케넌도 경고했던 비극이 현실이 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일 패권이라는 미국의 오만이 러시아의 침공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점을 성찰해야 한다"며 "지금의 강대국 정치 프레임이 계속 극한으로 확장되면 세계는 3차 대전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유일한 해법은 유럽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포괄적 합의, 즉 제2의 헬싱키 체제의 출범"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지금 유럽은 나토의 확장이 아니라 헬싱키 2.0 체제의 출범을 논의할 때"라며 "이것이 평화 정착과 공존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국민들을 향해선 "우리는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보조수단으로 하되,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는 다자간 협력, 즉 동북아판 헬싱키 체제를 선도하는 평화선도 중견국의 면모를 갖추는 외교 강국을 지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