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25.1% 늘어…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 가스·원유·석탄 등 늘어
지난달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무역수지는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컴퓨터, 철강 등 주력 수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나며 수입도 2월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5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월 기준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기록을 달성했다.
품목별로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부품(-1.1%)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석유제품(66.2%)과 컴퓨터(44.5%), 철강(40.1%), 디스플레이(39.2%), 반도체(24.0%), 가전(14.6%), 석유화학(24.7%)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출 지역별로도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늘었다. 아세안(38.4%)과 미국(20.9%), 중국(16.0%), 유럽연합(EU·8.6%) 등 주요 지역 수출은 모두 2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중남미(18.1%), 인도(4.9%)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로의 수출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CIS(독립국가연합)로의 수출도 4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입도 여전히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증가한 53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역시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억4000만 달러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무역수지는 8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1월, 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이었다.
손호영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수입도 늘었지만 수출 흐름이 워낙 좋은 상황"이라며 "지난 1월은 고유가에 겨울철 수요가 맞물리면서 무역 적자가 컸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