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민간지역 무차별 포격 정황...“공중전 늘릴 수도”

입력 2022-03-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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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시 하리코프 민간인 주거지역, 수십 발 포격
러, 예상보다 우크라 저항 커져 공중전 확대할 가능성도
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러, 진공폭탄 사용” 주장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코프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버려진 장갑차가 화염에 휩싸여있다. 하리코프/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군사시설이 아닌 민간인 지역에도 무차별 포격을 했다. 그간 러시아는 군사시설만 타격했다고 주장해왔는데,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예상보다 진격이 지체되자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 포격을 감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리코프 민간인 주거지역에 수십 발의 포격이 이뤄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하리코프에서 며칠째 교전 중이었는데, 민간지역에까지 공격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하리코프 전역에서 포격이 진행되는 모습과 함께 아파트 밖에는 시체가 널려 있고 거리에는 불이 나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 끔찍한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며 영상을 올렸다. 헤라셴코 보좌관은 이어 하리코프에서 트럭에 탑재된 로켓 발사기에서 BM-21그래드 122m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BC는 이 영상들이 '진본'이라고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구 약 150만 명의 하리코프는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하는 작전의 주요 핵심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민간인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는 민간지역에 대한 포격은 러시아 공격 수위가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WP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가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히게 되면서 하리코프에서 공중전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도 하리코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로켓 공격이 이뤄졌다며 이번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가 오늘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진공 폭탄 사용 장소와 시기 등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진공 폭탄은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켜 사람의 신체 내부기관에 손상을 주며 일반 재래식 폭탄보다 지속시간이 훨씬 길어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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