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가 러시아의 7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EU가 합의한 배제 대상으로는 국책은행이자 러시아 2위 은행인 VTB 방크, 방크 로시야,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VEB.RF, 기타 1곳 등 7곳이 지목됐다.
EU 의장국인 프랑스 정부는 "국제적인 파트너와 협조에 러시아의 여러 은행을 SWIFT에서 배제하는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 은행은 세계 1만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송금정보를 주고받는 SWIFT의 네트워크로부터 차단된다. 이곳에서 퇴출당하면 수출이 사실상 막히게 돼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꼽혔다.
다만 에너지 조달에 대한 타격 우려를 반영해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일부 소유권을 가진 은행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은 더 많은 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공식 시행 전 제재 대상 명단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EU 회원국이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 투자도 중단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은행 시스템과 화폐 가치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일련의 경제 제재를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