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러 침공 미리 알았다...“올림픽까지 참아달라” 요청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미리 알고 침공 시기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늦춰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2월 초 러시아 정부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베이징을 방문했을 무렵에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올림픽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을 직접 만났을 당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시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우호 관계에는 한계가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을 규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도 해당 보도가 상당히 신뢰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일부 내용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서방 언론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도 우호 관계에 있는 중국을 의식해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군사작전을 연기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실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지난달 4일 개막해 20일 폐막했고,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침공을 개시했다.

이 같은 보도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류펑위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서 언급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으로 중국을 비난하고 비방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