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35층 규제’ 사라지면서 건설주가 상승세다. 재건축 사업의 장애물이었던 규제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력 대선 후보들도 대규모 주택 공급을 약속하면서 건설주의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5.17% 오른 2만5450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 건설 업종인 △신세계건설(5.56%) △HDC현대산업개발(4.36%) △대우건설(2.51%)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올해 들어 252.46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299.38로 거래를 마감했다. 저점과 비교해 18.58% 오른 수치다. 건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KBSTAR 200 건설은 전날보다 1.38%, TIGER 200 건설은 1.32%, KODEX 건설은 0.59% 올랐다.
이처럼 건설주가 오름세인 이유는 전날 서울시가 건설 규제를 없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 시내 주거용 건축물의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한 규제를 폐지했다. 높이 규제가 없어 건설사들은 층수를 더 올릴 수 있지만 기존 용적률은 유지된다.
서울시는 또 현행 용도지역 제도 대신 비욘드 조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시를 주거, 공업, 상업, 녹지 등으로 구분하는데 2025년 비욘드 조닝이 도입되면 주거, 업무, 상업 등의 기능 구분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재건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강변 일대에 35층이 넘는 재건축안을 구상했다가 규제 때문에 못 했던 단지들이 재건축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5층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던 한강변 정비사업은 2040 도시기본계획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유력 대선 후보들이 주택 공급을 약속하면서 건설주의 상승 여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11만 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0만 호의 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걸었다. 후보들의 공약이 ‘공급’에 맞춰지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 후보 모두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기조를 고려하면 그동안 성장성이 인위적으로 눌린 대형 건설주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투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건자재 및 재건축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주 투자를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