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A73·23 등도 1분기 내 선보일 듯
8일 보급형 신제품 공개하는 애플 '맞불'
플래그십과 '쌍끌이' 전략 구사
갤S22 'GOS' 논란 여전…향후 대처 주목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갤럭시 A 시리즈가 이달 출격한다. 갤럭시 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와 관련한 논란이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신제품에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순 갤럭시 A73·A53·A33·A23 등 갤럭시A 시리즈를 선보인다. 신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언팩(공개) 행사도 개최될 전망이다.
갤럭시 A53과 갤럭시 A33을 선두로 내달에는 갤럭시 A73·갤럭시 A13, 5월에는 갤럭시 A23 등의 제품이 차례대로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위해 출시 사전 절차인 제품 인증, 지원 홈페이지 오픈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갤럭시 A53는 △6.5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등을 갖췄다. 가격은 기존 갤럭시 A50 시리즈와 같이 50만 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고 사양 제품인 갤럭시A73은 △스냅드래곤 750G 프로세서 △120㎐ 주사율 △6.5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갤럭시A 모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합리화뿐 아니라 스펙 상향에도 나섰는데, 이런 기조가 올해 신제품에 특히 반영된 양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출시에 이어 곧바로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쌍끌이' 전략을 구사하려고 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폴더블폰이 아닌 바(Bar) 형태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신형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를 노리는 식이다.
8일(현지시간) 보급형 모델 '아이폰SE3'을 공개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서는 애플에 맞서기 위한 방책으로도 풀이된다. 아이폰SE는 매년 하반기 정기적으로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과 달리 비정기적으로 출시되는 모델이다. 애플이 이 제품 가격을 전작 가격(399달러·약 48만 원)과 비슷하거나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로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놓을 수 없는 핵심 시장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 이후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든든한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주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에 갤럭시 A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제품이 갤럭시 S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 A12(5180만 대)였다는 점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갤럭시 S22 GOS 논란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며 이러한 ‘쌍끌이’ 전략이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OS는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비롯한 고사양의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자동으로 작동해 해상도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낮게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갤럭시 S22 이전 스마트폰에서도 존재했던 기능이지만, 이번 스마트폰 출시 이후 우회 기능을 차단되며 논란이 번졌다.
삼성전자는 4일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이른 시일 안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쉽게 진화되지는 않는 양상이다.
SW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5일 신제품을 테스트해 구동 성능(벤치마크)을 공유하는 대표 플랫폼인 '긱벤치'는 갤럭시S22를 포함한 삼성 스마트폰 4개 기종을 퇴출했다. 갤럭시 시리즈가 긱벤치 목록에서 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자 사이 불만도 여전하다. 2일 만들어진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회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3800명을 넘겼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국민을 보호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에도 68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