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넘게 하락해 고점에서 20% 하락
국제유가도 장중 140달러 육박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
신냉전 체제와 인플레로 시장 전망도 줄줄이 하향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 가까이 하락하며 2020년 10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2% 하락해 지난해 11월 기점에서 20%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조정장에 진입했다.
시장은 전쟁 리스크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의 10%와 유럽 천연가스의 40%를 공급해 왔다. 향후 수급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140달러 코앞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2월 중순 2.044%까지 올랐던 10년물 수익률은 1.748%로 하락했다. 수익률 하락은 경제 하락의 신호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WSJ는 설명했다.
일련의 상황에 시장 전망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는 올해 S&P500지수 목표가를 종전 대비 16% 하향한 4000으로 제시했고, UBS자산운용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원유 가격 급등으로 경기 후퇴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냉전이라 불리는 서방과 러시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월 7.5%에서 2월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비 주도의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시장 관계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2차 냉전으로도 불리는 러시아와 서구 간의 대립 격화가 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