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제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여의도 증권가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 파주, 인천, 광명과 서울 신도림을 차례로 찾는다. 유세 중 깜짝 지하철 탑승으로 이동 시간을 최소화했다. 마지막 대규모 유세 장소로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택했다. 이어 ‘피날레 유세’를 청년층이 밀집한 서울 마포 홍대 광장에서 하며 공식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후보는 이날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우체국 앞 유세에서 “주 4.5일제를 향해 한번 가보자”고 말했다. 그는 “인간 노동력의 생산성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노동시간을 줄여야 다른 사람도 먹고 살고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냐”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또 “직장인들이 많으시니 말씀드리겠다”며 “우리도 칼퇴근하고 살아보자”고 외치기도 했다. 증권가 직장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점심시간을 앞두고 노동 조건 개선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노동시간과 무관하게 임금을 정하는) 포괄임금제를 해서 남의 노동력을 공짜로 빼앗으면 안 된다”며 “포괄임금제도를 줄이고 여유롭게 가족들과 함께 레저도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비전 중 하나인 ‘주가지수 5000 포인트’ 공약과 관련해서는 “우리 주식시장을 투명화해야 한다”며 “금감원의 감시인력이 20명∼30명밖에 없는데, 500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청중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는 주가조작 근절을 강조하면서 “누구를 겨냥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의혹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소액주주, 개미 투자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느냐”며 “이런 불공정성을 확실히 뜯어고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민주주의의 위기가 오면 경제가 망가진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인천 청라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어쩌면 두표, 세표차로 결판날 수도 있는 이 안개(속) 상황을 말끔하게 여러분이 걷어달라”면서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들의 더 희망이 있는 세상을 위해서 3월 9일까지 주변을 설득해달라. 열심히 SNS해주고 마지막 한 순간 단 한명까지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