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농심에 대해 “소맥 가격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저하로 주가는 다시 바닥권까지 하락했다”라면서도 “지금은 1분기 실적 발표를 겨냥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소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라며 “지난 2주간 소맥 가격은 66% 급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심 연구원은 농심의 연간 실적을 하향 조정할 때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현재의 소맥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4분기 제분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라면서도 “제분 업체의 판가 인상 논의도 시작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라면 업체의 실적 저하 우려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농심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오른 2조8512억 원, 영업이익은 27.2% 상승한 13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와 같다.
심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를 유지한 배경으로 ‘외식물가 상승률’을 꼽았다. 그는 “외식물가 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전례 없는 물가 상승으로 오히려 라면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음에 주목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라면 시장 내 농심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58.1%를 시현했다”라며 “점유율 상승 흐름이 지속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라면 수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22%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 별도 법인의 수출액도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법인은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라며 “제2공장 증설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가 기대되는 부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공장은 4월부터 시가동될 것으로 파악한다”라며 “생산능력(Capa) 확대로 해외 체력 증진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