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 원에 임박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서울 전세수요 상당수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새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구당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80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6억 원 돌파 이후, 올해 1월 6억 8131만 원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소폭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주자의 매매 갈아타기 비용의 체감 증가 속도는 빠르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7322만 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전셋값(6억8090만 원)과 비교하면 그 차액인 매매·전세 갈아타기 비용은 6억9231만 원이다.
이러한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 비용은 최근 5년간 2월을 기준으로 △2018년 2억9800만 원 △2019년 4억3220만 원 △2020년 5억2768만 원 △2021년 6억944만 원 △2022년 6억9231만 원 등 오름세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과 매매로의 갈아타기 비용 모두가 7억 원에 임박하면서 서울 전세 수요의 자금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 전세수요 상당수가 경기와 인천 내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낮은 분양가격으로 책정돼 내 집 마련이 가능해서다. 실제로 부동산R114 기준 지난달 경기·인천 지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54만 원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를 환산하면 4억2636만 원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 분양한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는 지난달 청약 접수 결과 3290건의 청약통장 중 기타지역에서 61%에 해당하는 2023건이 접수됐다. 이 단지 전용 84㎡의 책정 분양가는 4억9592만~5억 3533만 원 선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전세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전세 세입자 입장에선 체감상 여전히 높은 가격일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제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면서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와 인천의 주요 신규 분양 단지는 대안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