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환율 전문가는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했다며 이를 감안한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29.47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화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높아진 가운데 뉴욕증시 하락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와 인플레 경계감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에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3월 ECB통화정책에서 예상과는 달리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앞당겨 종료하기로 결정했지만 금리 인상까지는 데이터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제한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원ㆍ달러 환율은 2분기까지 12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안전통화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EM 통화지수가 크게 하락했고,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초 21.6bp에서 35.4bp까지 상승했다.
당국의 경계감이나 레벨 부담을 고려할 때 환율 상단은 1240원대로 판단하며, 리스크 완화 시 일부 되돌림이 전개될 수 있다.
다만 미 연준과 ECB의 정책이 차별화되면서 미 달러는 상반기 중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며, 국내 경기와 수급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 2월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했지만 8억4000만 달러에 불과해 직전 2개월 적자 규모(-52억6000만 달러) 감안한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 그리고 국내 확진자 수가 연일 늘어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점도 원화의 약세 요인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2분기 1210원 △3분기 1190원 △4분기 1180원 수준(분기 평균 기준)을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