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을 중심으로 여드레째 계속된 산불이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피해 규모는 이미 통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소방 당국의 피나는 사투에 진화율이 75%까지 올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1일 현재 울진·삼척 산불의 진화율 75%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동해 산불은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중이다.
산림당국은 전날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제압한 뒤 화세가 강한 북면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수일째 계속된 산불에 피해 규모는 2만3993ha로 늘었다. 통계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여의도 면적의 82.7배, 축구장(0.714㏊)을 3만3604개에 버금가는 넓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울진 1만8484ha △삼척 150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로 확정된 사례는 없는 가운데 이날 오전 5시까지 산불로 648개 시설이 피해를 봤다.
문제는 날씨이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동해안과 산지에는 건조경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