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의존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 성공
SK이노베이션이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수 관리 수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크게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omplex(울산CLX)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한 실시간 분석 및 예측 가능한 최첨단 ‘인공지능(AI) 폐수처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최초다.
울산CLX는 세계 최대규모 정유ㆍ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일일 약 5만 톤 이상의 산업 폐수를 배출ㆍ처리한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2곳의 종합폐수처리장에서 폐수 전량을 정화해 방류하고 있다.
최근까지 울산CLX 종합폐수처리장에서는 폐수 모니터링 및 폐수처리 상태를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수(手)분석 등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시간 소요가 크고 대부분 사후 처리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울산CLX는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하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자 지난 2019년부터 폐수 처리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실시간 측정 설비를 설치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지난해 말 폐수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적용한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폐수처리 시스템은 울산CLX 폐수처리장에 유입 폐수와 정화 후 방류되는 처리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시스템에 적용된 AI가 유입 수질 변화와 방류 수질을 실시간으로 예측한다.
또 이 시스템은 각종 공정운영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폐수 처리 방안을 제시한다. 더 높은 정확도를 갖추기 위해 ‘머신 러닝’ 또한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온실가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해 온실가스 저감에 최적화된 폐수 처리가 가능하다. 울산CLX는 이를 통해 하루 15대의 자동차가 서울-부산을 왕복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양만큼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CLX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비연속적 모니터링과 사후 확인만 가능했던 기존 수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며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 그리고 인력 의존에서 과학적 분석을 도입하게 돼 보다 완벽한 수준의 깨끗한 수질 관리와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CLX는 3월부터 예정된 정기 보수에서 더욱 다양한 폐수처리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이종석 SK에너지 동력공장장은 “종합폐수처리장의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울산CLX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플랜트의 상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AI를 활용한 최적의 폐수처리는 ESG 중심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울산CLX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달성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