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2030세대…"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
'이재명 비대위' 당내 목소리에 "후보에게 시간 드려야"
더불어민주당은 13일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20·30 청년 목소리를 담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면서 “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 윤 위원장은 박 공동위원장에 대해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면서 “이번에 다시 가면과 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선 용기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현재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윤 위원장은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저희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면서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및 이소영 의원이 비대위원에 선임됐다.
앞으로 2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향후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 총의로 우리 후보의 지지를 결정한 한국노총에서 노동 분야 비대위원을 추천해주면 이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께 다시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저희의 모든 걸 바꾸고 국민께 더 가까이 가겠다”며 “그 길에 저를 포함한 비대위가 앞장서겠다. 길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벽을 만나면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민주당 쇄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평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후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시간을 조금 드리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역시도 후보가 결정하실 일이라고 본다”며 “(후보가) 결정한다면 존중할 생각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