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크라 배우, 시민 탈출 돕다 사망…러시아 침공 후 자원입대

입력 2022-03-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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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샤 리SNS)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우크라이나 배우 파샤 리(33)가 교전 중 사망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11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파샤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르핀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했다”라고 부고를 전했다.

포노마렌코 대사에 따르면 이파샤(Pasha Lee)는 우크라이나의 배우이자 연예인이다. 또한 자카르파티아 출신 어머니와 크름반도 출신의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고려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배우이자 TV진행자 등으로 활약해 오다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무너진 도시에서 시민들을 탈출시키던 중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6일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고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공유했다.

파샤는 사망 전인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투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가 웃고 있는 것은 우리가 끝내 해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고인의 마지막 사진이 됐다.

한편 12일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키이우 지역 페레모하 마을의 피란 행렬을 공격해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는 어린이도 1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러시아군이 남부 마리우폴의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공격해 민간인 80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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