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본격 가동…"인구 6억 아세안 공략의 교두보"

입력 2022-03-16 14:30수정 2022-03-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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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지 공장서 준공식 개최…15억 달러 투자해 아이오닉5 포함 연간 25만대 생산 계획

▲조코 위도도(왼쪽 네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현대차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와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인구 6억 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공장을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 내에 있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5억 달러 투자한 아세안 시장 교두보…연간 25만대 생산 계획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현지 생산이 예정된 현대차 아이오닉 5 보닛 위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졌고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투자비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약 15억5000만 달러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차를 보내기 쉽고 현지의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쉬워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생산…하반기 현지 전략형 MPV 생산 예정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이 1월 17일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완공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현대차 현지 생산 첫 모델인 크레타 1호차 출고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 (사진제공=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업체가 70% 이상을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오닉5 판매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된다.

지난 1월부터 양산돼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 크레타는 개발 단계부터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된 모델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고차 가격 보장, 1년 내 사고 시 신차 교환 등으로 구성된 보증 프로그램으로 인도네시아 고객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등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크레타는 아세안과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확대 나선 인도네시아 정부…현대차, LG엔솔과 합작공장 건설

▲조성환(왼쪽) 현대모비스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협약 체결식에 나섰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산업 발전을 위해 EV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대통령령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면 다양한 혜택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는 혜택은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이 있고,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 대 이상, 총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현지화 전략에 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셀 공급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 단지 내 총 33만㎡ 면적의 합작공장 부지에서 공사를 시작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를 장착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ㆍ아세안 시장 개척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이투데이DB)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으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2019년 11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맺었다. 이 협정을 통해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관세 대부분이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또한, 한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는다.

이 협정으로 완성차 생산을 위해 쓰이는 철강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높은 관세로 인해 손해가 발생하거나 다른 나라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게 됐다.

지난달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됐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비(非) 아세안 5개국 등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무역협정이다. RCEP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인구, 교역 규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현대차는 AFTA, CEPA, RCEP 효과 및 신 남방정책의 결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생산 및 수출할 때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점을 얻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2025년 이후 다시 연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ㆍ판매 체계 혁신…주문 생산 방식ㆍ옴니 채널 구축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출처=현대차 홈페이지 캡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한다.

철저한 전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현지에 최적화한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 간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도 강화했다.

생산, 판매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한다.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이 새롭게 적용됐다. 주문 생산 방식은 소비자들은 제품 사양을 주문 시 선택할 수 있고 생산자는 재고 관리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ㆍ오프라인이 연계된 판매 방식의 변화도 모색한다.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옴니 채널)를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우선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했다. 또한, 현지 몰링 (Malling) 문화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 내에 딜러를 입점시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오프라인 거점으로 구축한 ‘시티스토어’를 현재까지 10개소 오픈했다.

시티스토어를 비롯한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도 조기에 구축했다. 고객 접근성,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지난해까지 100개의 딜러망을 개소했으며, 중장기적으로 15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멤버십 기반 차량ㆍ라이프 스타일 혜택과 시승ㆍ정비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 멤버십 플랫폼 ‘My Hyundai’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모바일 기반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도 크레타에 처음 적용한 데 이어 향후 출시 모델에도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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