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올해 9월까지 총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7%포인트 상향 조정된 동시에 성장률 전망치는 1.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며 “높은 물가는 긴축을, 낮아진 성장은 완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전망을 조정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연준은 3월을 포함해 올해 총 7번의 금리 인상과 2023년 3.5회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며 “동시에 201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중립금리를 하향 조정(2.50%→2.375%)했다. 중립금리는 보통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지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어 “늦은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경기의 체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 사이에서 연준은 일단 물가상승률이 안정화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고, 안정화 신호가 나타나면 바로 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4분기 물가상승률이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고, 4분기 중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반전하기 때문”이라며 “2018년 10월에도 주요국 자산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된 전례가 있고, 3ㆍ6월ㆍ9월 금리 인상을 감내하던 미국 경기가 4분기 인상에 큰 충격을 받게 된 데는 기축통화 소각 효과도 컸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일단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은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로 실질금리 급락이 있었지만, 이번 FOMC 이후로 실질금리 정상화 시도가 다시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