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0시 47분께 전북 김제시 신풍동 한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4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불이 난 주택 모습. (연합뉴스)
전북 김제 한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7분쯤 김제시 신풍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주인 A(70) 씨 등 4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 씨와 그와 사실혼 관계인 B 씨, 처남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B 씨는 불이 번지기 전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거동 할 없을 정도로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던 처남 3명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B 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거실에 나와보니 불이 나 있었다”며 “남편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인화성 물질을 끼얹고 집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피의자가 며칠 전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화재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들어 있던 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