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결성 움직임 속 사내 갈등 완화 초점 맞출 듯
케빈 존슨 스타벅스 현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로 임명됐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지난 5년간 CEO를 지낸 존슨이 4월 4일부로 CEO 겸 이사회 이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그는 9월까지는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자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슐츠가 임시 CEO로 재직하고 이사회에도 복귀할 것”이라며 “그는 스타벅스의 일상적 운영을 관리하고 혁신 노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차기 CEO를 선출하고 영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성명했다.
슐츠가 임시 CEO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5.2% 급등한 87.41달러에 마감했다.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25% 하락했다. S&P500 레스토랑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5% 하락해 경쟁사보다 더 부진한 모습이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임금 인상과 바리스타 훈련비용, 공급망 혼란 등이 단기적으로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68세의 슐츠는 1980년대 스타벅스에 합류해 지금의 커피제국으로 발전시켰다. 그가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0년 CEO에서 사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인 2008년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자 복귀해 2017년 존슨 현 CEO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2018년에는 회장 직까지 사임하고 명예회장으로 있었지만, 다시 스타벅스를 살리고자 구원등판하게 된 것이다.
특히 슐츠는 노조 결성 움직임이 갈수록 강해지는 가운데 커져가는 사내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 스타벅스 첫 노조가 탄생했으며 현재 미국 25개 주 이상에서 100여 개 매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 투표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