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단지와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다만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고 낮췄던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어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올랐다. 재건축이 0.02%,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2기 신도시는 하락했지만 1기 신도시가 오르면서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주택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25개 구 중 12곳이 올라 지난주(7곳)보다 상승 지역이 늘었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남·서초·양천구 등은 전주보다 가격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전주 대비 0.13%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에 이어 △중구 0.07% △동작구 0.04% △강남구 0.03% △동대문구 0.02% △성북구 0.02% 등 순이었다. 용산구는 이촌동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 한남동 한남 힐스테이트, 신계동 용산 e편한세상 등이 500만~50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1기 신도시인 △분당 0.03% △일산 0.02% 등이 올랐다. 다만 △파주 운정(-0.06%) △동탄(-0.03%) △광교(-0.02%) △평촌(-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 시장은 코로나 확진자 폭증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서울이 0.01% 떨어졌고, 신도시도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 강동구 전셋값이 전주 대비 0.30% 떨어지면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강동구에 이어 △관악구 -0.13% △광진구 -0.09% △양천구 -0.08% △송파구 -0.05% 순이었다. 다만 △용산구 0.13% △중구 0.09% △은평구 0.03% △중랑구 0.07%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 -0.07% △위례 -0.04% △동탄 -0.03% △중동 -0.03% △분당 -0.02% 등이 하락했고, △광교 0.04% △산본 0.01% 등은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1기 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회수되고 있지만, 매수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실질적인 정책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세 속 거래가 따라주지 못하는 호가 중심의 가격 형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