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배달 안왔다” 환불 요구...과학수사관까지 출동

입력 2022-03-18 15:21

▲배달 현장에 출동한 과학수사관. (커뮤니티 캡처)

배달한 음식을 다 먹고난 뒤 “배달을 받지 못했다”며 환불 소동을 일으킨 손님 때문에 경찰과 과학수사관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레전드 배달거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배달 음식을 주문한 20대 여성은 배달을 받아놓고도 업체 측에 “음식이 오지 않았다”라며 환불을 요청했다.

배달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배달기사는 분명히 배달했다고 생각해 배달지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졌다. 그리고 쓰레기통에서 주문자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포장지가 발견됐다.

이에 배달기사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주문자는 계속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과 과학수사관까지 출동해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주문자가 배달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제야 주문자는 “배달음식이 늦게 와서 화가났다”고 주장했으나, 배달기사의 배달 기록에 따르면 조리부터 배달까지 40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기사는 ‘20대 여대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안타깝다’며 실랑이하느라 소비한 3시간 가량의 영업손실분에 약간의 돈만 얹어 9만 원을 받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