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물론이고 2030 어른이들까지 전국민을 줄세우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포켓몬빵'이 출시 한달만에 610만개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16년 만에 재출시된 SPC삼립의 포켓몬빵은 출시 한달동안 전일 기준 61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하루에 23만개 씩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8년 처음 출시됐던 포켓몬빵은 당시 월 평균 500만 개가 팔리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바 있으나, 이번 재출시로 과거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라이선스 문제로 단종된 후 지난달 23일 재출시된 후 16년 전보다 22% 더 팔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SPC삼립의 양산빵 판매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명품도 부럽지 않은 오픈런 현상까지 빚고 있는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SPC삼립은 현재 시화와 성남, 영남 등 공장 3곳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 20만~30만 개씩 생산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5만개가 넘는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에서 팔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구하기가 어렵다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이마트 일부 매장은 포켓몬빵을 사려는 대기 고객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는가 하면, 포켓몬빵이 편의점 점포에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구매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여기에 물류차를 따라가며 포켓몬빵을 사는 이른바 ‘사생족’도 등장했다. 단골 손님이나 특정 금액 이상을 구매한 손님에게 판매하는 편의점 점포가 생기는가 하면, 다른 과자 제품들과 끼워파는 점포마저 생겨 도를 넘은 상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한 편의점 업체에는 7종 상품 중 대부분의 상품이 하루 1만2000개에서 2만개 가량이 공급되고 초코롤은 9만 개 가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관계자는 “과거 포켓몬빵은 물론이거니와 국진이빵이나 핑클빵의 판매 추세를 넘어서고도 남는다”고 설명한다.
인기 비결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이른바 포켓몬 ‘띠부띠부씰’이다. ‘띠부띠부씰’ 중 희귀하다고 알려진 ‘뮤’와 ‘뮤츠’를 구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뮤와 뮤츠 시세가 5만 원을 넘나들 정도다. 정가 1500원에 팔리는 빵의 33배 가격이다. 스티커 제조는 경북 경산의 스티커 제조업체인 환타스틱스가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