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아 키우는 풍산개에 대해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에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키워야 한다”며 “강아지는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 받았다. 문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직접 키워왔다.
대통령이 국가 원수에게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다. 그러나 곰이와 송강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인계받거나 문 대통령이 퇴임 전 국립 동물원이나 공공기관에 분양하는 안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저에게 (곰이와 송강이를)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것이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방문했던 시절 풍산개들과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 강아지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쿡쿡 찔렀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곰이와 송강이는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았기 때문에 문 대통령 퇴임 후 사저에 함께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