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원로가수 오기택 씨가 2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고등학교 때 상경해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가수 등용문이던 동화예술학원에 입학했다. 동화예술학원 재학 중이던 1961년 12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동화백화점 대표로 출전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준 노래는 1963년 발표한 ‘영등포의 밤’이다. 이 노래는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당시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로, 1966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한 오기택 씨는 제대 후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남산 블루스’, ‘충청도 아줌마’,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60년대 간판 인기 가수로 등극했다.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으로 노래를 불러 ‘저음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매년 10월 그의 고향인 해남에서는 ‘오기택 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고인은 1996년 바다낚시를 갔다가 사고로 크게 다쳐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병으로 치료를 받다 최근 증세가 악화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26일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