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재개발 목적 투자 활발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등 '호재'
"럭셔리 호텔, 회복세 주도할 것"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국내 호텔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용도변경·재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호텔 거래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고 있고, 해외 기관 투자자들은 아시아 최대 수도 중 하나인 서울에서 부동산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2021년 한국 호텔 거래 규모는 전년(9400억 원) 대비 80% 늘어난 1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호텔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호텔시장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2년간 거래를 살펴보면 용도변경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주를 이뤘다. 건축물 용도를 주거 또는 상업시설로 변경하고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다. 용도변경을 목적으로 매각된 호텔의 사례로는 르메르디앙 서울,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 디큐브 쉐라톤 호텔, 해운대 그랜드 호텔 등이 있다.
올해에도 호텔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국내 호텔 거래 규모는 1조2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준 JLL 호텔 사업부 총괄이사는 “한류의 성장과 누적된 여행 수요로 국내 호텔시장이 신속하게 회복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호텔 부문으로 시선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21일부터 시행되면서 호텔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한류 관광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의 방한 여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JLL은 럭셔리 호텔이 국내 호텔시장의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욕구를 억눌러왔던 관광객들이 부대시설과 주차공간이 저조한 중저가 호텔보다는 해외 운영 및 브랜드를 갖춘 호텔을 선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럭셔리 호텔 부문의 객실당 수익(RevPAR)은 지난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6%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즈니스·단체 여행 비중이 큰 중저가 호텔 부문의 객실당 수익은 2019년 수치의 66%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시기에 피트니스·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식음료 매장을 갖춘 럭셔리 호텔들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과 호캉스 수요가 영향을 끼쳤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매각가에 대한 매도자와 매수자의 의견이 상반되지만, 향후 회복 시기에는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는 “국내 시장은 호텔 마스터 리스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 기관들의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및 지분 거래 등 다양한 투자 구조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