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없이 자유롭게 소통…온오프라인 통해 자유롭게 아이디어 모아”
최근 유통업계에서 이른바 ‘MZ세대 조직’이 주목받고 있다. MZ세대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제품이 20~30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MZ세대 조직인 ‘갓생기획 프로젝트’(이하 갓생기획)도 실적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갓생기획은 사내 MZ세대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김민관 GS리테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사내 MZ세대 직원들이 자신들만의 인생 아이템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후 사내에서 해당 의견을 수렴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갓생기획의 가장 큰 특징은 ‘팀장’이 없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김 MD는 “별도 보고가 없는 대신 팀원들 간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토대로 의견을 내고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MZ세대들의 소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명 맛집 상품을 구성원들끼리 직접 먹어보면서 벤치마킹한다”고 했다.
MZ세대들의 아이디어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탄생된다. 김 MD는 “우선 구성원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갖고, 아이디어 품평회를 한다”며 “이후 가장 좋았던 의견과 실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추려 해당 카테고리 상품 개발팀과 미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팅 시 상품 개발 아이템 선정 등 세부 논의를 한다”며 “이후 과정은 담당 MD가 맡아 업체와 함께 신상품 개발을 한다”고 덧붙였다.
갓생기획을 통해 탄생한 제품만 50여 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반응이 좋았던 상품은 '노티드우유' 3종이다. 도넛으로 유명한 카페 ‘노티드’와 콜라보한 이 상품은 일주일 만에 5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김 MD는 “색다른 맛뿐만 아니라 노티드 특유의 웃는 캐릭터를 사용해 고객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팝잇진주캔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색다른 재미를 앞세워 어린아이들에게 지지를 받는 장난감 ‘팝잇’(실리콘 재질로 만든 뽁뽁이)을 활용했다. 그는 “팝잇진주캔디는 출시 초기 맘카페에서 입소문이 나 예약 주문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든 ‘품절템’으로 이름을 알렸다”고 말했다.
김 MD는 “갓생기획 프로젝트는 GS25가 MZ세대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유통가 트렌드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